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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의 건강 노트

우리는 왜 구미에 빠졌는가 – 젤리에 기능을 담다 CBG, CBD, 그리고 크레아틴

by 유화 그리는 생물학자(BioCanvas)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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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알약, 혹은 감각의 영양제

마트 진열대에서, 약국 진열장에서,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젤리형 건강보조제. CBG, CBD, 크레아틴이 담긴 구미(gummy)가 사람들 사이에서 ‘기분 좋은 효능’을 약속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루 한 알 대신 하루 한 개의 구미. 영양제를 삼키는 것이 아니라, 음미하고 씹고 넘기는 행위가 건강 관리의 일환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쓴 알약이나 분말이었던 것들이, 왜 이제는 맛있고 말랑한 젤리로 변하고 있는 걸까? 생물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요즘 이 흐름이 단순한 유행이나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우리 몸에 대한 기대와 삶의 리듬이 바뀌고 있다는 하나의 징후처럼 느껴진다. 기능을 감각으로 포장하는 시대. 건강이라는 키워드조차도 점점 더 감성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CBG, CBD, 크레아틴 – 각각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가

먼저, 이들 물질이 어떤 생리학적 작용을 갖는지 살펴보자.

  • CBD(Cannabidiol): 대마초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환각작용이 있는 THC와는 다른 성분이다. 불안 완화, 통증 조절, 수면 질 개선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으며,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경계에 작용하여 과도한 흥분을 완화시키고, 진정 작용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 CBG(Cannabigerol): CBD의 전구물질로,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항염증, 항균, 신경보호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소화기계, 면역계에 대한 작용이 주목받고 있다. 마치 생물학적 ‘빈칸’처럼 아직은 연구의 여지가 많은 가능성의 물질이다.
  • 크레아틴(Creatine): 근육량 증가와 운동 퍼포먼스를 위한 보충제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뇌 기능 향상, 피로 회복, 노화 지연 등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근육세포에 ATP를 빠르게 공급하는 데 관여하며, 대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이 셋은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항상성(homeostasis)을 돕는다. 하나는 신경계를, 하나는 면역계를, 또 하나는 에너지 대사를 건드리며 우리 몸이 더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왜 하필 '구미'인가 – 형태가 바꾸는 소비의 심리

기능성 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왜 하필 '구미'인가? 

그 형태 자체가 주는 느낌은 단순히 귀엽고 맛있는 것을 넘어선다. 사람들은 더 이상 건강보조제를 '치료의 보조'로만 인식하지 않는다. 일상에서의 안심, 심리적 만족감, 그리고 무엇보다 '먹는 즐거움'이 함께 결합되어야 한다.

구미는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형태다. 알약은 위협적이고, 분말은 불편하다. 하지만 구미는 '기분 좋은 소비'의 이미지와 함께 건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부드럽게 감싼다.

건강이라는 테마는 이제 '기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감각적 경험이 건강의 일부로 포함되는 시대. 우리는 씹는 텍스처, 향기, 색감 속에서 안정을 느끼고, 효능을 기대한다. 구미는 우리 몸에 들어오는 기능성 물질이자, 그 자체로 정서적 위로의 형태가 된 것이다.

과학자의 입장에서 본 기대와 우려

그렇다고 모든 구미가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실제로 많은 제품이 효능을 과장하거나,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성분을 다량 포함하기도 한다. 특히 흡수율, 복용량, 개별 체질에 따른 반응은 무시된 채, 트렌드에 편승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변화가 완전히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이제는 스스로의 몸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일상의 선택 속에서 건강을 ‘의식적으로 소비’하려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게다가 그 구미 하나가 어떤 이의 불면을 조금 덜어주고, 불안을 다소 잠재워주며, 운동 후 회복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다. 단지 '맛있는 사탕' 그 이상의 가능성이다.

기능이 아니라 감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건강을 점점 더 스낵 처럼 소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건강을 더 이상 병원에서만 찾지 않는다. 생활 속, 간식 속, 기분 속에서 조용히 회복을 꿈꾼다. CBG, CBD, 크레아틴이 담긴 구미를 씹으며,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아주 작은 안정을 되찾는다.

과학적으로 그것이 대단한 치료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감각적으로, 정서적으로 그 구미는 우리에게 '나를 돌보고 있다'는 착각 아닌 확신을 준다. 그리고 그 확신은 어쩌면 약효보다 더 오래간다.

나는 믿는다.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시대, 과학과 감성이 공존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구미 하나를 씹는 순간에도, 분자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글을 마무리하며...

식품에 첨가되는 이러한 영양 보조제는 그야말로 첨가물 혹은 보조제이다. 따라서 맹신혹은 과도한 복용은 주의 할 필요가 있다. 모든 약물은 그 부작용(side effect)가 없지 않을 수 없기때문에 성분이 확인된 공인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BioCanva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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