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 짧은생을 살았지만 그누구보다 치열하게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
더밝은 빛을 따라 남프랑스 아를로 간 후의 작품, 죽기직전까지도 이글거리는 삶의 빛. 정념의 표현.
그가 남긴 삶의 위대한 흔적앞에 내가 살아있음을 또한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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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나는 고흐에 심취하게 되었다.

– 생물학자의 붓끝에서 바라본 정열의 색-
아를. 남프랑스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고흐는 짧지만 가장 강렬한 시간을 보냈다.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은 바로 이 시기에 탄생한 작품들이다.
그 속에는 단순한 꽃의 형상 너머, 삶의 정념과 광기, 그리고 찬란한 빛이 응축돼 있다.
나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살아가는 동안, 생명의 구조와 원리를 탐구해 왔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현미경 너머의 세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의 격렬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것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은 고흐에 대한 오마주이자, 내 삶의 단면을 담은 정물이다.
해바라기는 태양을 좇는다.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의 에너지를 창조하고, 머리를 들어 하늘을 향한다. 그것은 식물생리학적으로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동시에 생명 자체의 태도를 상징하는 시선이기도 하다.
고흐는 그 해바라기에 자신의 광기와 희망을 함께 쏟아부었다.
아를의 햇살 속에서 그는 ‘빛’의 색을 그렸고, 그것은 곧 ‘살아 있음’의 언어가 되었다.
나는 그의 붓자국 안에서 생명의 발현을 본다. 뜨겁고 치열하며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결국은 찬란한 삶.
이 그림을 그리며 나는 내 연구실을 잠시 떠나, 고흐가 보았을 그 강렬한 황색의 세계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나는 과학이 말해주지 않는 생명의 시를, 고흐의 눈을 빌려 써보았다.
아를의 고흐가 그랬듯, 나도 이 그림을 통해 말하고 싶다.
“살아 있음이란, 빛을 향한 정념이다.”
해바라기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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