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뉴욕 유학 시절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감성 소설입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기억과 감정을 재구성해 써 내려간 이야기입니다.
비가 그친 흐린 오후, 문득 당신의 말이 떠오릅니다.
한 사람은 나를 태웠고, 다른 한 사람은 나를 감쌌습니다.
나는 그 두 사랑 사이에서 지금도 머물 곳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아프고 아름다웠던 그 모든 감정.
이제 그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 뉴욕의 아침이 궁금하다면?
서연이 그리워하던 뉴요커들의 진짜 아침 식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뉴욕의 아침식탁 – 바쁜 도시, 짧고 깊은 한 끼 https://editor6845.tistory.com/38
감성 로맨스 ◁ 사랑의 끝을 말하다 ▷ 연재 중입니다.
잠시 일상을 멈추고 이별의 논리에 젖어든 한 장면 속으로 함께 걸어가요
20 화 두 세계의 경계에서 그를 사랑했고, 너를 사랑한다.
비가 잠시 멈춘 창밖을 서연은 말없이 바라보았다.
흐린 유리창 너머로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이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서연은 커피잔을 가볍게 쥔 채,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말, 그의 눈빛,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을 흔들고 있었다.
정현우. 그 남자.
그와 함께 보냈던 격정과 혼돈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사랑한다.”
그의 고백은 마치 바다를 뒤흔드는 파도처럼 깊고 뜨거웠다.
그러나 그 파도의 잔해는 늘 고요함이 아니라 불안을 남겼다.
그가 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
그 눈빛이 내게 닿을 때마다,
나는 알았다.
그의 영혼은 언제나 어디론가 떠나야만 하는 배처럼,
머물지 못하고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빛과 감정을 담아낸 이미지, 사진, 영상, 유화그림은 모두 블로그 운영자의 창작물이며,
모든 저작권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무단 복제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반면, 태준의 다정함은
차갑게 식어버린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불빛 같았다.
그는 조급하지 않았고,
나를 재촉하지도 않았다.
마치 오래된 등불처럼,
나의 어둠을 말없이 밝혀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나에게 안락함과 평화를 주었다.
그러나 내 안의 불꽃을 완전히 태워줄 수는 없었다.
내 안의 어떤 부분은,
아직도 타오르기를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한쪽은 불안하지만, 격정적인 사랑.
다른 한쪽은 평온하지만 단조로운 일상.
어느 쪽을 택하든,
무언가를 잃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불확실한 경계 위에 머물고 있다.
사랑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더 아팠다.
그리고 그 아픔 속에서
나는 여전히,
내 마음이 가는 방향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방 안은 더욱 조용해졌다.
창밖에선 멀리서 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비는 간헐적으로 내리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그 소리들이 마치 마음 깊은 곳에서 부서지는 파도처럼
서연의 내면을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두드리고 있었다.
정현우는 이제 그녀 곁에 없다.
그와 함께했던 격렬했던 시간들은
이미 기억 속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었다.
그가 남긴 말들,
눈빛, 손길.
그 모든 것이 아직도 너무 선명해서,
때론 숨이 막힐 듯했다.
그와 함께일 때,
그녀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꼈다.
불완전한 존재였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진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기에
그와의 시간은 아프도록 특별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 곁에는 태준이 있다.
무뚝뚝하지만 늘 따뜻하고,
무심한 듯 다정하며,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
그가 주는 안정감과 평화는
서연이 오랫동안 갈구하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평화 속에서 한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왜일까.
그를 사랑하고 있는데,
왜 마음은 자꾸만 다른 곳을 향하는 걸까.
왜 그의 손을 잡을 때마다
정현우와 나눴던 순간들이 떠오르는 걸까.
그와 나는 너무 달랐지만,
같은 파동 위에 있었던 것 같다.
감정이 폭발하고, 충돌하고, 타오르던 그 불꽃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마주했었다.
그러나 그 불꽃은 결국 우리를 태웠고,
서로를 갈라놓았다.
이제는 잔잔한 바다 위에 선 듯한 나날.
하지만 그 바다 위에도
서로 다른 파도가 존재했다.
하나는 깊고 무겁게 다가와
나를 휩쓸고 지나가는 격정의 파도.
다른 하나는 고요하지만
끊임없이 다가와 나를 부드럽게 감싸는,
태준이라는 파도.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어느 길이 진짜 나를 살릴 수 있을까.
가슴은 아직도 그를 부르고 있지만,
현실은 조용히 태준의 손을 잡으라고 말한다.
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서연은 오늘도 고요히,
그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자신만의 고뇌 속에 잠긴다.
그리고 아직도,
그 끝을 말하지 못한 채
두 세계의 경계에서 흔들리고 있다.
'감성 연애 소설 사랑의 끝을 말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2 화 뉴욕의 가을, 그리고 서연의 상념 (4) | 2025.07.11 |
|---|---|
| 사랑의 끝을 말하다 21 화 끝에서 시작을 바라보다 (0) | 2025.07.04 |
| 사랑의 끝을 말하다 19 화 태준 이라는 이름의 따뜻함 (3) | 2025.07.02 |
| 사랑의 끝을 말하다 18 화 사랑은 떠난 자리에서 자란다 (3) | 2025.07.01 |
| 사랑의 끝을 말하다 17 화 계절처럼 지나간 사람 (2) | 2025.06.30 |